제작

스마트핏

홀랜드 & 쉐리 블루 솔리드 수트
제작방식
커스텀 (수미주라)
제품명
홀랜드 & 쉐리 블루 솔리드 수트
처음 정작을 구입하려고 한 동기는 간단했었습니다.

기존에 아울렛에서 20만원에 사 입었던 정장이 있었는데, 작년에 운동하면서 체중을 10kg 감량했고 허리가 안 맞아서 벨트로 안 흘러내리게 하면서 다닌 지 몇 달이나 되었는데요.
다른 바지는 새로 사면 그만이었지만, 정장은 기왕 바꿀 거 맞춤 정장으로 할까 하면서 막연하게만 생각했었죠.
그렇지만 정장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유튜브에서 이런저런 영상들을 검색해서 보다가 우연하게 유어오운핏을 알게 되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구독해서 보던 유튜브에서 나온 맞춤 정장집에 갈까 생각하다가 유어오운핏으로 온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최저가’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무조건 싸기 보다는 그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가가 중요한데, 정보의 비대칭으로 일반 소비자들은 좋은 게 좋은 건가 하는 막연함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2. 업에 대한 소신이 명확해 보였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서 영업하는 업계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을 보면서, 제가 이 업계를 잘 모르니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사실이면 사실이라도 적이 많이 생길 것 같다는 부분과 사실이 아니라 단순히 마케팅용 발언이라면, 일시적으로는 노이즈 마케팅이 될 수 있겠지만 다른 업체의 저격을 통해 롱런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종 업계를 이렇게 비판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러한 업에 대한 소신이 여기라면 그 금액을 지불해도 충분히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3. 체계적인 시스템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하고 보면 하나씩 게임 튜토리얼 하듯이 미션이 있는데, 초반은 유어오운핏의 사용 방법을 이해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가, 마지막에 정장을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맞춰보게 되어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하나하나 옵션별 도움말이 있어서 글도 읽어보고 연결된 영상도 시청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던 것도 좋았고, 이렇게 시스템화를 통하여 합리적인 가격을 도출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부분도 느꼈습니다.

이렇게 유어오운핏을 통하여 맞춰야겠다 생각을 하던 와중에 4월 이벤트가 나왔고 연락해서 신당동 사무실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신당동에 역에서도 거리가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 간판도 없던 사무실은 초라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도출한다는 믿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잘 모를수록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채촌 서비스를 신청하였고, 재단사 선생님과 이도형 이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진행했습니다. 사전에 나름대로 보고 갔었지만, 용어조차도 생소한 상황에서 선택 옵션에 관한 내용 및 이유를 하나하나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맞춤 정장은 처음이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잘 고를 수 있었습니다.
4월 이벤트는 스카발 그레이 색상과 홀랜드앤쉐리 네이비 색상이 있었는데, 정장을 잘 모르던 저도 스카발은 들어보았어서 스카발로 할까 싶었었지만, 막상 실물을 보다 보니 네이비가 워낙 예뻐서 네이비로 골랐습니다.
지금도 정장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원단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느낀 것은 어떤 원단을 얼마에 샀다를 논할 때 단순히 영국vs이태리, 120수vs140수, 어떤 브랜드 원단 이런 게 아니라 어떤 원단의 어떤 시리즈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정도로는 이해해서 적어봅니다.

HOLLAND & SHERRY
ROYAL MILE 1976
SUPER 140's MERINO WOOL
수미주라
정장 965,200
셔츠(MILETA) 94,400+5,000(이니셜 각인)

사실 처음 정장을 사야겠다 생각했을 때 이렇게 100만원씩 사용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습니다만, 앞선 1~3의 이유로 구매할 때 그 값어치를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최종 금액을 듣고서도 주저 없이 결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컨설턴트로 업계 사람들끼리만 알아보는 정도의 인지도지만, 방송활동을 하고 있어서 어차피 한 벌 맞추는 거 좋은 것으로 맞춰보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사실 옷에 대한 리뷰하기 보다는 유어오운핏 이용 리뷰가 되었네요.

정장을 맞추긴 했지만, 원단이라든지 옷의 포인트를 보는 조예는 없어서 그냥 마음에 든다 정도밖에 감상이 안 될 것 같아 첫 정장을 어디서 어떻게 살지 고민했었던 부분을 적었고, 이 후기가 첫 정장을 맞추려고 고민 중인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잘 나왔다고 하고, 저도 색상이나 옷이 마음에 듭니다.
좋은 옷 잘 입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12

멋집니다!
역시 옷걸이가 중요하다는 걸...다시 한번 느낍니다^^

@justice21 옷이 날개라고도 하지요.

@justice21 이번에 모임 오시면 써머 캐시미어 한 번 입고 와주세요. 교수님.
그거 입는 거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말입니다. 한 번 보고 싶네요.
만졌을 때의 촉감이 워낙 강렬해서 실제 착용하고 다니실 때 소감도 들어보고 싶구요.

@풍림화산
저도 한번 보고 싶네요

@풍림화산 알겠습니다^^

온핏러의 향기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께서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이번 모임에 오시지~

@STEVE 안 그래도 27일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

입으시다 보면 또 취향이 조금씩 변하게 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시게 됩니다.
맞춤을 핏 때문에 한다고 하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가봉을 하지 않는 건 맞춤이 아니라는 비스포크 샵의 논리가 아직도 유투브에서는 대세지요.
비스포크를 해야만 하는 유형이 아니라면 비스포크는 선택입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을 비스포크 유형으로 몰아넣는 것도 잘못된 정보 제공이지요.
본인들이 비스포크만 하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나 가봉까지 아니라 하더라도 본인에게 잘 맞는 패턴을 이용하여
가성비 높으면서 패턴에서 주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수미주라가 사실 시장은 더 큽니다.
게다가 본인에게 잘만 맞다면 굳이 비스포크를 하지 않아도 가성비 높게 계속 이용할 수도 있죠.
처음에나 치수 부분 떄문에 채촌을 해야 하는 필요가 있어도 말입니다.

그러나 더 큰 시장은 맞춤이 필요없는 기성복 구매자들입니다.
기성복의 유통 과정 및 재고, 마케팅 등등의 문제로 인해
원가 대비 몇 배의 소비자가가 책정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요.
이 때문에 MTO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고,
치수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성복에서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옵션과 다양한 원단을 본인 구미에 맞게 취사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가격이 비싼 건 그만큼 원단이 비싸고,
공임비가 비싸다 보니 그런 거지만 대신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본질 가치만 놓고 따지면 동급 가격의 기성복과는 비할 바 안 된다고 봅니다.

그게 유어오운핏을 만든 이유였지만,
작년 이 맘 때 즈음에 제작에 문제가 생기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지금은 그런 문제가 안 생기게 됐습니다만, 무척 고생 많이 하고 있네요.
여튼 그래도 이렇게 장문의 리뷰를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풍림화산 사실 수미주라, 비스포크라는 용어 자체도 처음 들었을 정도로 문외한이었는데, 안 그래도 유어오운핏 영상 보다보니 비스포크가 나중에 추가된 것이지 초기에는 수미주라로만 진행했던 것 같더라고요.
어차피 처음 맞추는 것이니 처음에는 같은 비용이면 원단을 좋은 것을 하고, 맞춤 정장 입문을 한 뒤 나중에 욕심이 생기면 비스포크로 해보자 생각했었습니다.
항상 기성복 입을 때도 사이즈가 안 맞는 타입도 아니어서 수미주라 해도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그래도 완성본 나오니까 다들 맞췄냐고 알아볼 정도로 딱 핏이 잘 맞게 나온 것 같아서 장시간 치수 조율해준 이도형 이사님에게 감사의 인사 남깁니다. ^^

@김제경
수미주라는 이제 워낙 다양한 케이스에 비스포크 재단사 선생님께 배운 것도 많아서 이도형 이사님이 잘 알아서 해주시지요.

확실히 비스포크와 수미주라는 퀄리티 면에서는 차이가 분명 나긴 합니다. 그래서 비스포크를 하시는 분들은 비스포크만 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그 차이와 가격의 접점에서 어떤 걸 택하느냐는 건 본인이 선택하시면 될 거라 봅니다. 수미주라 잘 맞는다고 하니 그래도 선택의 폭이 넓은 유형에 해당해서 구미에 맞게 선택하실 수 있겠네요.